삼성전자 역대급 특별배당, 왜…"가장 효율적인 환원"

특별배당액 총 10조7000억…증권가 예상액 훨씬 웃돌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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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전자 가 28일 예상을 크게 웃도는 '역대급'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잉여현금흐름(FCF) 중 주주환원하는 비율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정규배당 금액 확대, 잔여재원 공개 등을 통해 배당 카드를 앞으로도 자주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삼성전자 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특별 배당을 '미래성 특별배당'이라고 표현하면서 "현재 증시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 향후 업황 불투명성을 감안할 때 배당이 가장 효율적인 환원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특별배당금을 1000원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 는 주당 1578원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총 특별 배당 금액도 10조7000억원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한 7조~8조원을 훌쩍 상회했다. 주주환원 방식에는 자사주 매입 등도 있지만 기존에 진행해온 배당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는 2017년 14.1%였던 배당성향을 2018년 21.9%, 2019년 44.7%로 빠르게 늘려왔다. 2017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배당 확대 정책 기조가 정착되는 모습이다. 배당총액도 2017년 5조8000억원 수준에서 9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는 연간 정규 배당금을 9조6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잔여재원을 배당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코로나19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잔여재원 조기 환원이 어려웠지만 향후에는 잔여재원을 공개하고 이 중 일부는 조기환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삼성전자 가 FCF의 50%인 주주환원 규모를 상향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으나 삼성전자 는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향후 정규배당 총액만 2000억원 상향 조정했다. 비율은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향후 2~3년간 반도체 초호황기 등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 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 FCF도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배당금도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두고 비율을 유지하게 되면 보유 현금이 늘지 않겠냐는 질문에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지속적인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에 있어서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설명 드린 대로 향후 3년 동안에는 전략적 시설 투자 확대함과 동시에 의미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있다. 현금 증가 리스크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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