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미국에서 수술용 마스크에 천 마스크를 덧대어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NB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몇몇 사람들이 마스크를 겹쳐 썼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까지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파우치 소장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겹쳐 쓰는 건 '상식'이라면서 "물리적으로 한겹 위에 또 한겹을 놓으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중 마스크를 쓰거나 N95수준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직 마스크 겹쳐쓰기를 권고하지 않았지만,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사람들이 두 개의 마스크를 쓰는 것이 목격되자 이같은 관행이 화제가 됐다. 특히 이날 취임식에서 시를 낭송한 22세 시인인 아만다 고먼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마스크 겹쳐쓰기를 한 모습이 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천마스크 아래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최대 보호상태를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이들은 "수술 마스크가 필터 역할을 하고 천이 추가적인 층을 더해주면서 마스크가 얼굴에 딱 맞게 해준다"며 "연구에 따르면 천과 수술용 마스크 겹쳐쓰기는 미세한 침방울과 입자를 50~70% 차단해준다"고 설명했다.
CDC는 적어도 두 겹의 촘촘하게 짠 면직물을 가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N95 마스크는 공기중 입자의 95%를 차단하지만, 미국에선 의료 종사자와 의료 응급구조요원을 위해 남겨둬야 하므로 일반 대중에게는 권장되지 않고 있다.
한편 비영리기구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FF)은 12월 조사에서 미국인의 70%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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