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종철 성추행 사퇴..심상정 "장혜영 위로...국민께 송구"

김종철, 장혜영 의원 성추행 인정
장혜영 "정치적 동지에게 인간존엄 훼손당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해 9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해 9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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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에 대해 "가슴 깊은 곳에서 통증이 밀려온다"며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장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며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심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당원들과 실망한 국민들께 면목 없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김 대표 직전 정의당 대표를 역임했다.

심 의원은 피해자인 장 의원을 향한 연대와 지지 의사도 밝혔다. 그는 "스스로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했다.


이어 "중앙당기위원회가 원칙에 따른 엄중한 판단을 내리고 장 의원이 온전히 회복되어 당당한 의정 활동을 펼칠 때까지 철저히 살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대표가 가해자란 사실은 당의 모든 것을 바닥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할 일"이라며 "저부터도 놓치고 있던 것이 없었는지 더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성추행 사건으로 당대표직 사퇴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성추행 사건으로 당대표직 사퇴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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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정의당은 지난 15일 김 전 대표가 장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 전 대표를 직위 해제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국회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가 1월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혜영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 대표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정의당 대표단은 김 대표의 직위 해제를 결정했다.


김 전 대표는 서면 입장문에서 "제가 지금 어떠한 책임을 진다 해도 제 가해행위는 씻기가 힘들다"며 "머리 숙여 피해자께 사과드린다.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피해 사실을 공개한 장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함께 젠더폭력 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을 실로 컸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장 의원은 "피해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저에게 닥쳐올 부당한 2차 가해가 참으로 두렵다. 그러나 그보다 두려운 것은 저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다"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처절히 싸우고 있다. 모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는 반드시 함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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