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국내 드라마 제작업체 스튜디오드래곤 의 실적 및 주가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됐다. 드라마 판매채널 다각화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의 콘텐츠 확보 경쟁 등 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튜디오드래곤 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예상치보다 1.2%p 높은 12%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목표 주가도 기존 10만58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17.2% 상향 조정했다.
곽호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OTT의 한국 진출이 늘고 국내 OTT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는 추세"라며 "콘텐츠 수급 전쟁이 계속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드라마 제작사의 콘텐츠 판매 채널이 다각화되고 판매 단가가 높아지면서 외형 증가와 수익성 개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액 1128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철인왕후’, ‘청춘기록’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작인 ‘스위트홈’ 관련 수익을 인식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스튜디오드래곤 의 주가 전망치를 기존 8만7000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1214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산정(밸류에이션)을 위한 비교 대상 기업 넷플리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을 반영해 스튜디오드래곤 에 적용되는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기존 16배에서 24배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존 밸류에이션에 적용한 10%의 할인율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실적에 큰 역할을 했던 '더킹'과 같은 눈에 띄는 대작이 보이지 않는"면서 "대작의 부재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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