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12일 서울 일부 지역의 갑작스러운 폭설에 또 다시 배달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다. 폭설로 인한 교통 체증이 예상됨에 따라 대중교통 운행도 늘어난다.
눈은 3시30분께부터 내리기 시작했지만, 1시간도 안 돼 서울을 하얗게 덮었다.
다행히 폭설과 한파가 겹쳐 도로가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 6일과는 달리, 이날 오후 7시 현재 서울 기온은 영하 1도 수준으로 도로에 내린 눈은 상당량 녹아내렸다.
도로에 긴급 투입된 서울시 제설차는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웠고, 출동한 경찰들도 제설을 도왔다. 서울시는 제설을 위해 인력 8천여 명, 제설 차량·장비 1천78대를 투입했다.
시민들은 각자 자신의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웠고, 아파트 경비원들은 단지에 쌓인 눈을 쓸고 염화칼슘을 꺼내 뿌렸다.
펑펑 내리는 눈에 우산을 챙기지 못한 시민들은 전철역 등으로 몸을 피했다. 교통 혼잡이 걱정돼 택시나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에선 교통경찰들이 우회해달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서초구 교대역 사거리는 눈에 덮였고, 차들이 엉키며 여기저기서 경적이 울렸다.
차도에는 대부분 미리 염화칼슘이 살포돼 눈이 내리는 즉시 녹았지만, 제설제가 충분히 뿌려지지 않은 인도는 금세 빙판길로 변했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로·신도림 일대, 영등포역과 당산역 인근에는 일찌감치 차들이 몰려 도로가 꽉 찼다.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도 지연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서울 동남·서남권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이날 8시 기준 수도권 주요 지점 적설량을 살펴보면 서울 5.0㎝, 수원 3.8㎝, 북춘천 2.8㎝, 인천 2.6㎝, 홍성 1.0㎝ 등이다.
강원도는 철원 1.7㎝, 홍천 2.1㎝, 인제 1.1㎝, 원주 0.9㎝가 쌓였고, 충청권은 부여 4.3㎝, 공주 2.0㎝, 제천 1.3㎝, 진천 0.7㎝, 괴산 0.4㎝가 내렸다. 전북은 완주 0.7㎝, 진안주천 0.7㎝의 눈이 쌓였다.
서울시, 12일 밤~13일 아침 대중교통 운행 늘려
서울시는 교통 체증이 예상됨에 따라 이날 퇴근 시간대와 13일 출근 시간대에 대중교통 운행을 늘린다고 밝혔다.
지하철은 이날 퇴근시간 집중 배차시간을 종전 오후 6∼8시에서 2시간 연장해 오후 10시까지로 한다. 13일 출근 시간대는 오전 7∼9시에서 30분 늘려 오전 9시 30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따라서 지하철 운행은 12일 퇴근 시간대 56회, 13일 출근 시간대 36회 증가된다.
시내버스는 출·퇴근 시간대 최소 배차간격 운행을 30분 연장하고, 야간감축 운행은 해제한다.
음식 등 배달서비스 중단·지연
이날 폭설로 인해 음식 등의 배달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현재 눈이 많이 와서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안전하게 배달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수도권 맛집 배달서비스 '배민라이더스'와 배달 전용 마트인 'B마트'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요기요도 수도권 '요기요 익스프레스'와 '요마트' 서비스를 일시 중지했다.
쿠팡이츠 또한 수도권 서비스를 일시 중지했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는 서울, 인천, 경기 북부의 일부 지역 배달을 일시 중단했다.
택배와 온라인 쇼핑몰 배송 업체들도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배송 업체 관계자는 "아직은 기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눈이 더 많이 내린다면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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