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등 방역이 강화하면서 연말연시를 맞아 신년회 모임도 비대면인 온라인으로 계획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저녁 9시 이후 음식점과 술집의 영업이 불가능해졌고 연말연시 모임 장소로 인기 있는 '파티룸'은 운영 자체가 전면 중단됐다.
이처럼 연말 송년회, 종무식, 신년회 등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오프라인 모임이 불가능해지자 줌, 구글 미트 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이른바 '랜선 신년회'를 진행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회원 663명을 대상으로 '2020 연말 사내 행사 계획'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송년회·종무식 등 연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곳은 전체 참여기업의 9.0%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동기(66.2%)와 비교했을 때 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26일 인공지능(AI)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은 비대면 송년회 '인덴터의 밤이에요'를 진행했다. 해당 송년회는 전 직원이 참여한 랜선 파티 형식으로,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을 통해 진행됐으며 개회식부터 직원 참여 이벤트, 시상식, 폐회사까지 실제 오프라인 송년회 식순처럼 기획됐다.
롯데홈쇼핑은 31일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근무 환경에 따라 직원들을 격려하고 결속을 다지는 의미를 담아 유튜브를 통한 비대면 송년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인 '클래스101'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구성원들에게 상을 전달하는 온라인 어워즈 등을 포함한 랜선 송년회를 계획했다고 전했으며, 이 밖에도 기업용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는 배달의민족 쿠폰으로 '랜선 회식비'를 지원하는 등 여러 기업에서 비대면 연말 행사를 진행했다.
기업에서뿐만 아니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연말 모임을 비대면으로 갖는 '랜선 송년회'를 했다는 게시글들이 이어졌다.
또한 유튜브 등에서는 '홈파티 음식 레시피', '랜선 송년회 게임 추천', '랜선 파티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으며, 다가오는 2021년 신년 맞이 모임 역시 비대면으로 계획 중이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6일 고등학교 동창들과 '랜선 송년회'를 한 대학생 A 씨는 "예쁘게 꾸미고 각자 음식도 준비해서 줌으로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을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를 보니까 저희같이 랜선 송년회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도 많고 콘텐츠들도 다양해서 여러모로 많이 참고했다"라면서 "화상이긴 하지만 실제로 만난 것처럼 즐거웠고 3시간 넘게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서 방에서도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A 씨는 "당장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너무 답답했는데 노트북 화면으로라도 친구들을 보니까 조금이나마 힐링 된 기분"이라며 "다음에는 꼭 직접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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