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하나기술, 국내 유일 2차전지 전체 설계…오버행 해소·반고체 '기대' 급등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하나기술 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제조공정 전체에 대한 장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전 10시38분 하나기술은 전날보다 17.45% 오른 1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기술 은 지난달 25일 공모가 3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9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고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나기술 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의 형태(원형·각형·파우치형·반고체)와 상관없이 공정 전체(극판공정·조립공정·활성화공정·팩공정)에 대한 장비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한 회사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소니, 무라타, BYD, 폭스바겐 등으로 해외 고객사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에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반고체 전지 생산을 위한 30MWh급 배터리 제조 라인을 수주했다. 반고체 전지는 전해질을 주입하는 기존 전지와 달리 전해질을 활성물질과 혼합해 점토와 같은 슬러리(유동성이 작은 액체 상태)를 형성한 셀을 사용해 제작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고 긴 수명과 안정성을 갖춘 전지를 만들 수 있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해외 2차전지 업체들은 특정 장비를 별도로 공급받기보다는 생산라인 전체를 엔지니어링해 턴키(Turn-key) 공급을 받는 구조를 선호한다"며 " 하나기술 의 공정 전체에 대한 노하우가 턴키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주한 해외계약이 중국 약 1000억원, 유럽·북미 약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해외 매출액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사업의 높은 성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하나기술 은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겨냥한 검사장비 시장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2차전지 시장이 성장할수록 폐배터리의 환경오염 문제가 부각되면서 재활용에 대한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 하나기술 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성능검사기, 팩 충방전 테스터 등을 개발했고, 내년에 국내 양산화 장비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하나기술 은 본업과 별도로 UTG(Ultra ThinGlass) 열면취 가공기술·장비를 개발해 2023년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 연구원은 "오버행이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공정 전체를 설계 가능하다는 점, 내년 기대되는 실적 업사이드, 매력적인 신사업 성장전략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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