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절반이, 공무원은 열중 하나만 "한국 부패"

권익위 '2020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국민-공무원 '부패인식 양극화' 올해도 지속
국민은 정치가, 공무원은 언론이 부패했다고 평가
국민 셋중 하나 "공무원 부패"…공무원은 백명 중 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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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아시타비((我是他非).' 우리 사회의 지성인들은 2020년 한국을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고 평가했다. 소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같은 말이다.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 부동산 등 정책 실패 속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논란 등이 문제로 떠오를 때 주로 나오는 말이다.


28일 이 같은 부패인식 결과가 나왔다. 국민 절반은 우리 사회가 '부패했다'고 평가했는데, 공무원 중에선 '부패했다'고 말한 이가 열명 중 한명꼴도 안 됐다. 지난 6월, 10~11월 일반국민 1400명, 기업인 700명, 전문가 630명, 외국인 400명, 공무원 1400명 등 총 4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우리 사회 부패수준 인식.(자료=국민권익위원회)

우리 사회 부패수준 인식.(자료=국민권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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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부패인식도'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수준을 묻는 질문에 '부패하다'고 답한 응답비율은 일반국민(48.4%), 기업인(36.4%), 전문가(32.2%), 외국인(13.8%), 공무원(6.1%)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부패하다고 답한 비율이 낮아졌지만 '부패 인식 양극화'는 여전했다. 지난해엔 일반국민(63%), 기업인(45.9%), 전문가(45.6%), 외국인(21%), 공무원(13.3%) 순이었다.


자료=국민권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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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왜 부패한지를 바라보는 관점도 각기 달랐다. 일반국민, 기업인, 전문가는 '정당·입법'이 가장 부패하다고 답했지만, 외국인은 '종교단체', 공무원은 '언론'이 가장 부패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반국민이 정당·입법 청렴도에 매긴 점수는 10점 만점에 2.64점으로 가장 낮았다.


공직사회 부패수준 인식.(자료=국민권익위원회)

공직사회 부패수준 인식.(자료=국민권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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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부패도에 대한 인식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공무원이 부패하다'고 답한 일반국민은 33.1%였다. 공무원 스스로 부패하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그나마 정부의 부패방지 노력에 대해선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답한 이가 많았다. 단, 이마저도 공무원 스스로 '효과있다'고 답한 비율은 52.4%, 일반국민은 28.8%로 큰 차이가 났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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