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로 급성장하는 '파운드리'

AI·5G 수요 맞물려 가파른 성장
내년 시장규모 738억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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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시장이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인공지능(AI)ㆍ5G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퀄컴ㆍAMD 등 5나노 이하 공정을 찾는 글로벌 팹리스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이 된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SMIC를 제외하면 7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 기술을 갖춘 기업은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 가 유일하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파운드리시장 규모는 738억달러(약 81조3000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파운드리시장은 2018년 618억달러에서 지난해 600억달러로 줄었다가 올해 681억달러로 성장 국면에 재진입했다. 시장은 TSMC와 삼성전자 의 양강 체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세계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은 TSMC가 55.6%, 삼성전자 가 16.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32.7%포인트까지 좁혀졌었다.


업계는 내년을 삼성전자 가 TSMC 추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는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파운드리사업부의 사업부장, 전략마케팅실장, 제조기술센터장 등 핵심 인력을 새롭게 배치했다. 최근에는 미국 오스틴 공장 인근에 258에이커(104만4088㎡) 이상 부지를 매입해 오스틴 시의회에 개발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활용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파운드리 증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가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증설해 미국 현지 고객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말 기준 TSMC와 삼성전자 가 보유한 EUV 장비는 각각 40대, 18대로 추산된다. 문제는 노광장비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ASML이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대당 1500억원 이상인 가격에도 매년 확보할 수 있는 수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직접 네덜란드 ASML을 방문해 장비 확보에 직접 나서면서 내년 삼성전자 가 10대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파운드리 사업 성장으로 올해 17조원 안팎의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내년이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 삼성전자 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2030년까지 133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이 최전선에서 성장세를 이끌어가는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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