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생보사 경영위험 가중"

'생명보험회사의 경영성과 및 리스크요인' 보고서
주주배당 축소 등 자본여력을 확보할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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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생보사의 대면영업 위축, 손해율 증가 및 구조적 이차역마진 등에 기인하는 손익 악화 등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경영위험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김민혁 예금보험연구센터 차장은 최근 '생명보험회사의 경영성과 및 리스크요인'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지적하며 "금리·주가 하락, 환율 급등 등에 따른 보유자산 가치의 하락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의 증가를 초래하고, 보증준비금(부채) 추가적립 및 위험에 상응한 요구자본 증가로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하락하

는 등 경영위험이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1분기에 대형?중소형?외국계 생보사 구분 없이 경영부실위험(Z-Score)이 급락해 경영안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2분기 들어 국가적인 감염병 대응 및 금융안정책 시행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감소 등에 기인해 생보사의 전반적인 Z-Score값이 높아지고 경영위험이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생보사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요인의 해결에 따른 결과라 보기 어렵기 때문에 결과 해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차장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에도 금리 민감 자산, 부채 구조를 가진 생보사 특성상 저금리 환경 하에서 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존재했지만 코로나19 발발 이후 초저금리 환경 하에서 이차역마진 확대, 손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보증준비금 등 부채성 책임준비금 증가 및 요구자본의 증가로 자본확충 부담이 배가되고,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예정대로 도입돼 시가평가 등에 기반한 새로운 재무건전성 감독제도가 시행될 경우 경영부실위험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시대, 생보업계는 자본유출 제한하고 자본여력 확보할 필요 있어

이에따라 생보사들이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주주배당의 축소 등 자본유출의 제한 및 적극적인 내부유보를 통해 자본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유상증자 등 직접적인 가용자본 확충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배가가 중요하다는 게 김 차장의 조언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바이백(Buy-back) 및 계약이전제도 등의 정책지원을 새롭게 마련함으로써, 생보사들이 고금리 보험상품 위주의 부채를 구조조정해 보유계약 가치의 상승 및 요구자본 감소에 따른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판매한 고금리 보험상품의 비중이 높은데 따른 이차역마진 심화로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우리나라 생보사에게 이미 1990년대 후반 유사한 경험을 한 일본 보험산업 사례가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며 "일본 보험회사는 1980년대 외형확대 경쟁 이후 저금리에 따른 이차역마진 부담으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7개 생보사와 1개 손보사가 파산했지만, 상품 구조조정 및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비차익 극대화 등을 통해 저금리에 대응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마지막으로 "금융회사는 적절한 위험관리체계를 자체적으로 갖추는 것이 전제돼야 하며, 금융감독당국 등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상시감시감독 및 리스크평가모형의 개선 등을 통해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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