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재생기업, 코로나 위기 속에도 수익 창출

암사동 도시재생기업 오라클라운지 작업 현장.

암사동 도시재생기업 오라클라운지 작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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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서울시가 발굴·육성 중인 도시재생기업(CR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수익도 창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지난해 도시재생기업 12곳을 선정하고 보조금과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도시재생기업은 공공의 마중물사업 참여는 물론 사업종료 이후에도 재생사업지역 내 발생하는 다양한 지역의제를 지역자원과 결합·활용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추구하는 지역 중심의 기업을 말한다.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등 법인 또는 지역 소재 기업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해방촌CRC '더스페이스프랜즈'는 한번에 10~15명이 화상으로 쌍방향 소통하는 실시간 다중화상회의 플랫폼 ‘MOC(Meet On Cloud)’를 개발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 용산교육복지센터, 용인문화센터에 서비스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취약계층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MOC 등을 통해 지난달 말 기준 4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암사동 도시재생기업 ‘오라클라운지’는 폐목자재·페인트로 만든 리사이클 가구·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목공 분야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 주민기술학교도 운영하며 지역 내 집수리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기준 약 4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마장동 도시재생지역의 ‘어바웃엠 협동조합’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며 지역 내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졸업·입학식에 가지 못하는 지역 내 학생들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포토존을 마련하고 ‘학사모 촬영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난 10월 기준 약 8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도시재생기업 7곳을 추가 선정했다. 기존 12곳에 더해 총 19곳으로 확대됐다. 올해 추가된 기업은 ▲서울로 마을닥터 목공 협동조합(서울역 일대) ▲봉제디자인 이음 협동조합(서울역 일대) ▲협동조합 우리들의 낙원(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암사동) ▲성수지앵 협동조합(성수동) ▲가리봉 마을살이 협동조합(가리봉동) ▲마을엄마 협동조합(장위동)으로 6개 도시재생지역 내 기업이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이 끝나도 주민들이 자력으로 지속가능한 지역재생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시재생기업에 다각도의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지역의제들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업모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있다.


양용택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도시재생기업은 그동안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성장한 주민과 지역의 역량이 모인 또 하나의 결실이자 새로운 도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속가능한 지역재생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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