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안업체 파이어아이 해킹 당해…"'최상위급 역량' 국가 공격 추정"

"특정 정부 고객 관련 정보에 접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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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의 대형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특정 국가의 소행으로 보이는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빈 맨디아 파이어아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상위급 공격 역량을 지닌 국가의 공격"이 있었다면서 파이어아이 네트워크에 침입해 미국의 연방, 주·지방 등을 포함한 정부 고객에 대한 정보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의 시스템에서 고객의 정보를 가져한 흔적은 없다면서도 "이번 해킹은 그간 우리가 겪어온 수만 건의 사건과 다르다"라고 전했다.

파이어아이는 미국과 동맹국 내 다수 정부 기관, 제조업체, 금융기관, 기술기업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보안업체다. 파이어아이는 고객사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구비해둔 해킹 도구들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해킹 이후 이 도구들이 사용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파이어아이는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해킹을 조사 중이며 고객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 조치도 마련해 놓았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근래 들어 가장 심각한 보안침해 사고로 평가되고 있다. FBI 사이버팀의 맷 고럼 부국장은 "초기 수사 결과 해킹 주체는 국가급 정교함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파이어아이가 러시아 해킹그룹 등을 조사하는 데 압장서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이 러시아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킹 소식이 전해진 후 파이어아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가량 하락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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