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中 제치고 전기차 최대 시장 부상

유럽 1~10월 전기차 판매 88만1000대로 중국 추월
연간기준으로도 中 보다 앞설 전망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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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유럽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부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럽연합(EU) 각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 방안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제공한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규제가 전기차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리서치업체 마크라인을 인용해 올해 1~10월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88만1000대를 기록해 중국의 판매대수 78만9000대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신차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기준으로도 유럽의 판매대수는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이 전기차 최대시장으로 등극한데는 각국이 환경투자를 경기부양의 목표로 삼으면서 전기차 구매에 보조금을 제공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프랑스는 지난 5월 전기차 구매시 최대 7000유로를 지원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 보조금 외 기타 보조금까지 합할 경우 최대 1만2000유로(1575만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프랑스 정부의 정책 발표 후 6월부터 10월까지 전기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3.2배 증가했으며 독일 역시 전기차 구입시 최대 9000유로를 지원하는 보조금 정책을 내놨다.


유럽에서 전년동기대비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기업은 독일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전년동기대비 3.9배 많은 18만3000대를 팔았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8만3000대에 달했다. PSA는 2025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대체할 방침이다.


유럽의 주요국이 참여하는 유럽연합(EU)의 엄격한 환경규제도 전기차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EU는 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기존 km당 130g에서 95g으로 약 30% 줄이는 정책을 선보였다. 이를 어기는 자동차 제조사는 1g 초과 시 95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도요타, 닛산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한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도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EU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에 5580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캐나다는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의 27%를 수소로 공급할 계획이다. 호주는 2030년까지 아시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발표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향후 10년간 5조달러를 친환경과 재생에너지에 투자한다고 선언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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