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일대 재탄생한다… 쪽방촌 포함 전면적 도시재생 추진

쪽방촌 · 철도부지 포함 2만7000여㎡ 재개발
공공임대주택 등 주택 1400가구 들어서

쪽방촌 주민 재정착 위한 지원도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 추진

대전역 구도심 일대 활성화 위한 도시재생 뉴딜도 함께 추진
혁신도시 · 야구장 재건축 등 일대 활성화 사업과 연계 시너지 기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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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노후 도심이었던 대전역 일대를 주거·상업·복지타운으로 재탄생시키는 공공주택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쪽방촌이 전면 철거된 곳에 공공임대주택 등 주택 1400가구와 업무복합용지가 들어서고 일대 구도심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환경이 개선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대전시, 대전 동구는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이 완료됨에 따라 공공주택지구로 7일 지정 고시한다고 6일 밝혔다. 대전 동구 대전역 인근 약 2만7000㎡를 재개발 해 공공주택 등 140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전역 쪽방촌 일대에는 62개 동 쪽방 119곳에 170여명이 월 10만원대의 임대료로 거주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63명·37.5%), 65세 이상 홀몸 노인(50명·29.8%), 차상위계층(17명·10.1%), 장애인(24명·14.3%) 등 취약계층이고, 복지급여로 생계를 유지하는 형편이다. 게다가 6.6㎡ 이내의 부엌,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상황이다. 또 단열,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화재나 범죄 등의 위험에도 상시 노출된 형편이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앞서 지난 4월 국토부와 대전시, 대전 동구가 합동으로 발표한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후 주민 공람, 관계기관 협의, 재해영향성 검토 등을 거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대전역 쪽방촌 위치도 (제공=국토교통부)

대전역 쪽방촌 위치도 (제공=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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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비사업은 현재 쪽방촌이 들어선 1만5495㎡ 뿐만 아니라 인근 철도부지 1만2000여㎡까지 편입해 총 2만7000㎡ 규모 면적에 대전 동구청과 LH, 대전도시공사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이뤄진다.

주택단지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이 함께 들어서는 형태의 구상으로 쪽방 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250가구와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행복주택 '대전드림타운' 450가구 등 공공임대주택 700가구와 지구 내 건물 소유주, 거주자 등을 위한 분양주택 700가구 등 14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쪽방 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250가구는 16㎡ 규모로 월 임대료 3만1000원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현재 이 일대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는 인원 모두를 수용 가능한 규모다. 이와 함께 쪽방 주민들이 재정착할 주택 단지 내에는 성공적 재정착을 위해 주민들의 심리치료와 직업교육·자활 등을 지원하는 생활지원센터를 운영한다. 그간 주민들을 위해 무료급식·진료 등을 제공한 '벧엘의 집' 등 돌봄시설 등도 함께 입주토록 할 방침이다.


사회복지시설과 공공도서관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가 함께 들어서 지역 주민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사업 부지 내 상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LH 희망상가도 운영된다. LH 임대주택 내 청년·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인근 시세 80% 이하의 저렴한 인대료로 임대하는 상업용 건물이다. 이번 대전역 사업에서는 40곳 이상을 만든다.


대전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의 선이주 선순환 개념도 (제공=국토교통부)

대전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의 선이주 선순환 개념도 (제공=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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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주택 공급 과정을 순차적으로 제공하는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근의 숙박시설을 임차하는 등 기존 주거민들의 이주 주거지를 확보한 후 공공주택 건설이 완료되면 영구임대주택으로 이주토록 할 계획이다. 돌봄·자활 등 복지서비스도 공공임대주택 입주 시까지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쪽방촌 재개발뿐만 아니라 대전역 일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뉴딜도 함께 추진된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대전역이 들어선 이후 발전을 거듭해 온 대전 구도심은 서구 둔산·월평동 일대 신도심이 개발되고 도안신도시 등도 들어서면서 점차 상권이 쇠퇴하고, 주요 공공시설도 이전하면서 노후 저층 주거지 밀집 지역으로 중심지 기능을 상실해갔다.


이에 대전시와 LH는 이번 사업을 단순 쪽방촌 정비를 넘어선 대전역 원도심의 기능 회복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창업공간, 어울림마당 및 지역문화관광거점 등 앵커시설과 한의약 특화거리를 조성한다. 창업 새싹기업(스타트업)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 공유오피스, 팝업스토어 등 특화공간을 구성하고, 도시재생사업 현장지원센터와 함께 상생협력상가, 커뮤니티 플랫폼, 문화마당 등을 조성하여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한의원·한약방·탕제원 등 100여개의 관련 업소가 밀집한 한의약 특화거리에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관광자원 체험관과 한의약 전시관, 한방카페 등이 입지한 지역문화관광거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업지구 내에 대전역 관광자원화사업(문화체육관광부)과 도시계획도로 개설(대전시)을 연계하고, 철도 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 등 산재해 있던 철도산업 핵심시설을 집약한 철도산업복합클러스터(코레일)를 조성하고, 주상복합 및 상업·업무시설 부지 조성(LH)을 통해 민간투자도 적극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역세권 혁신도시 조감도

대전역세권 혁신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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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LH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도시재생뉴딜사업 활성화 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심의를 거쳐 연내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정비가 이뤄지는 대전역 서광장 일대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전 혁신도시와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 프로젝트 등이 모두 이뤄질 경우 그간 침체됐던 대전 구도심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내년 설계 공모와 주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밟아 지구계획을 수립한 후 2022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구계획 수립과 함께 사업시행자를 통한 보상 절차도 진행해 토지주 등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고, 지구 내 자영업자는 공공임대주택 단지 내 상가 등을 제공해 영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철기 국토부 공공택지개발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기존 쪽방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게 되고 오랫동안 낙후된 도심환경은 깨끗하고 쾌적하게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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