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20년 넘게 각종 금융 업무에 쓰이던 '공인인증서' 제도가 오는 10일 폐지를 눈앞에 두면서 전자인증주가 강한 흐름을 타고 있다.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서 향후 다양한 방식의 인증이 활용될 것이란 기대감에 전자서명, 보안 관련 기술을 가진 회사의 주가들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정보인증은 전 거래일 대비 4.23% 오른 1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정보통신과 한국전자인증 등도 각각 2.88%, 2.12%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한국정보인증(25.3%), 한국정보통신(9.9%), 한국전자인증(11.9%) 등 주가가 크게 뛰었다.
보안기술 업체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통합보안솔루션 기업인 SGA는 3일 전 거래일 대비 16.78% 상승한 1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상승세만 52.4%에 이른다. SKㆍKTㆍLGU+ 등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인증 수단 '패스'를 개발한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도 이달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13.4%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블록체인 기술로 고객 정보를 구분ㆍ저장ㆍ검증할 수 있는 라온시큐어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들의 최근 주가 상승은 공인인증서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다양한 인증ㆍ결제 수단은 물론 보안 수요가 대폭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1일 전자서명 평가기관 선정기준 및 절차, 전자서명 가입자 신원확인 방법 등을 담은 전자서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10일부터 공인인증서 제도는 폐지 수순을 밟는다.
앞으로는 전자서명을 발급받을 때 액티브 엑스(Active-X)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며, 은행 등을 방문해 대면으로 하던 신원확인 방식도 휴대전화 등 비대면 방식을 이용하는 다양한 인증 방식이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공인인증서가 '공인'이란 타이틀만 떼고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법 개정 영향이 실제로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관련 종목들이 시가 총액 부분에서 대부분 크지 않은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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