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내년까지 감산 안줄인다

이달 말 결정…하루 770만배럴 감산규모 최대 6개월 간 더 유지될 듯
내년 원유 수요 올해보다 하루 620만배럴 증가 전망…가격 상승 가능성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가 내년에도 현재 수준의 감산 규모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유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내년 초 당초 합의보다 일일 200만배럴의 원유를 덜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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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770만배럴 감산하기로 한 합의를 내년 초에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논의되는 방안은 내년 초에 당초 예정됐던 감산 축소를 보류하고 3개월 또는 6개월간 현 수준의 원유를 생산하자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원유 수요 회복세가 더딘 데 따른 조치다. 애초 OPEC+는 내년 1월부터 원유 감산 규모를 550만배럴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OPEC+의 기술위원회는 내년도 원유 수요 회복세가 당초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 올가을 전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한 확산세로 인한 타격이 크다고 봤다. OPEC+는 내년도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하루 620만배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측치 650만배럴보다 줄어든 것이다.


OPEC+는 이를 토대로 내년 초에 감산 규모가 축소될 경우 전 세계에 원유 재고가 크게 늘 것으로 봤다. 현재 수준의 원유 감산이 3개월 더 연장될 경우 원유 재고는 5년 평균치와 비교해 7300만배럴이 늘어나며, 6개월 더 연장되면 5년 평균치보다 2100만배럴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원유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산유국들은 그동안 과잉 공급 문제를 골머리를 앓았다. 재고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올해 9월 원유 재고는 지난 5년 평균보다 여전히 2억1200만배럴 많다.

현재 감산 규모가 연장될지 여부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OPEC+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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