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전자 우선주가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삼성그룹 상속세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 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10시2분 기준 삼성전자우 는 전일 대비 0.70%(400원) 오른 5만7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삼성전자우는 지난 9일부터 나흘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일까지 최근 5일 연속 상승한 삼성전자우는 이달 들어 13.57% 상승하며 같은 기간 8.3% 오른 삼성전자를 웃돌았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우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8898억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외국인은 삼성전자우도 1800억원 순매수하며 다섯 번째로 많이 담았다. 전일까지 5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우의 주가 흐름이 최근 바뀐 것은 배당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 기대감으로 우선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최근 삼성그룹의 상속세 문제로 배당 확대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수익이 주어진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우선주의 양호한 흐름을 예상하며 보통주 대비 높은 매력도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향후 발생 가능한 배당정책이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우선주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우는 액면가의 1%를 추가 배당함에 따라 실질 배당금 차이는 미미하지만 낮은 주가로 인해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도출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삼성전자의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 시행이 기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연말 특별주주환원을 시작으로 특수관계인 및 모든 주주를 위한 강도높은 주주환원정책 시행이 기대된다"면서 "연말 특별주주환원 재원 7조4000억원이 예상되며 내년 이후엔 기존 배당정책인 잉여현금흐름(FCF) 50%의 추가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 보유 계열사 지분 18조2000억원에 대한 상속세 부담은 10조6000억원으로,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은 배당수입과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에 집중될 것"이라며 "다른 지분 처분에도 부족한 재원은 삼성전자 배당정책 강화를 통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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