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레깅스 복장에 등산…코로나로 늘어난 등산객, 겨울철 '안전 주의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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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김대현 인턴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등산을 새로운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간소해진 최근 등산 복장이 조난·낙상 등 겨울철 산악 안전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방청 구조건수는 16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9건 보다 41%가량 급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헬스장 등 실내운동에 여러 제약이 생기자 산으로 향하는 청년층과 막바지 가을 단풍을 구경하려는 관광객 등으로 전체 등산 인원은 늘어났다. 이들 중 장비를 준비하지 못하거나 산길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 등산객들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등산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이나 모임을 가지 못하는 대신 탁 트인 산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보 등산객이 많다보니 겨울철 등산에 맞는 장비를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레깅스 등 일상복과 다름없는 복장에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착용한 이들도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사고시 위험성은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등산모임 회원 오수민(31·가명)씨는 "(등산할 때)청바지를 입거나 러닝화만 신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며 "아직 낙엽이 남아있는데다, 겨울엔 정상 바닥에 얼음도 낄 수 있어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다.


남녀불문 인기를 끄는 레깅스는 등산용과 일반 트레이닝·달리기용 레깅스를 구분해 착용해야 한다. 일반 레깅스만으론 바위와 나뭇가지가 많은 산에서 신체를 보호하는 데 취약하기 때문이다. 조난 시 부상을 최소화하고 적정체온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유영신 FITI시험연구원 선임은 "품명이 '레깅스'라’ 해도 상품마다 추위 보호나 안전성 기능이 다르다"면서 "제품을 고를 때 섬유조성과 원단, 가공 처리 등을 용도에 맞게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초보등산객일수록 산행 일정과 동선을 확실히 계획하고 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근 한국등산중앙연합회 회장은"초보자는 '원점회귀산행'을 해야한다"며 "올라갔던 등산로를 다시 내려오는 하산로로 선택하면 동행하는 이들이 길을 잃고 헤맬 염려가 없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김대현 인턴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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