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측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에 인수인계가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국무부가 바이든 정부로의 업무 인계에 협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2기 트럼프 정부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모든 투표를 개표 중이다. 모든 절차가 끝났을 때 선거인단이 확정될 것이다. 헌법에 명확하게 설명이 돼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전 세계는 국무부가 현재 기능하고, 오늘 성공하고, 내년 1월20일에 재임할 대통령과 함께 성공하는 데 필요한 전환에 대한 모든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국가 안보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차기 정부로의 인수인계에 대한 준비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바이든 당선인이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정상과 통화하며 해외 정상과의 교류를 시작한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도 심상치 않다.
폼페이오 장관은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며 미국이 타국에 강조하는 공정한 선거에 대한 입장도 무시하고 나섰다. 그는 '트럼프의 대선 불복이 전 세계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대한 국무부의 약속을 훼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말도 안되는 질문이다"라고 일축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법적으로 유효한 투표'라는 표현을 쓰며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프레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측도 연이어 대선 결과 승복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입장은 행정부도 쉽사리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 차기 정부 인수위 지원을 담당하는 연방 조달청도 바이든 당선인을 인정하지 않으며 지원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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