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경기민감株…코로나 재확산에 강세 꺾이나

철강주·車·여행·항공주 등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경기 민감주들이 지난 한 달 동안 강세를 보여왔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팔라지고 경제 봉쇄 논의가 확대되면서 주가 상승세에 발목이 잡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철강주는 지난달 상승세가 마지막 한 주에 크게 꺾였다. 포스코( POSCO홀딩스 )는 지난달 5일 20만5000원이었던 주가가 26일 장중 22만5500원까지 오르는 등 10% 상승했지만,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분을 대거 반납해 30일 종가 기준 20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월초와 비교했을 때 1.46% 상승에 그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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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기대감으로 10월 내내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현대제철 도 월말 상승세가 꺾이면서 주가가 되돌아갔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5일 2만6850원에서 23일 장중 3만2750원으로 21.97%나 상승했지만 30일 2만8900원으로 마감해 고점대비 11.76% 하락했다. 월초대비 상승률은 7.64%를 기록했다.

현대차 는 그린 뉴딜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 등에 힘입어 8월 초 12만7000원이었던 주가가 9월에 19만1500원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탄력이 떨어지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초 18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30일에 16만4500원까지 떨어졌다.


여행과 항공주도 또 다시 주저앉았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달 26일 2만1400원까지 올라 지난 6월 이후 다시 2만원대로 올라서는 듯 했지만 월말 1만9950원으로 내려앉았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10월 중순 고점을 찍고 모두 하락했다.


당분간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선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돼 국내 증시도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 민감주에 투자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대선과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긴 호흡에서 보면 이번 조정이 비중확대 기회가 되겠지만 아직은 적극적인 매수전략은 자제할 때"라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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