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의 소형 게임기 ‘네오지오 미니’가 상장 당시에만 반짝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게임기 관련 매출은 상장 후 대폭 줄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7월 결산, 2019년 7월~2020년 4월) SNK의 누적 매출액은 50억엔(약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억엔(약 173억원), 12억엔(약 130억원)으로 같은 기간 60%씩 줄었다.
SNK는 일본 오락실 게임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킹오브파이터즈, 메탈슬러그, 사무라이쇼다운 등의 IP를 게임 개발사 등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IP 라이선스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모바일게임, 콘솔 및 PC게임, 상품 및 기타 매출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지난 3분기 실적 감소의 주 원인은 상품 및 기타 매출 급감이다. 지난 3분기 말 SNK의 상품 및 기타 매출은 6600만엔(약 7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억엔(약 130억원) 대비 95%가량 쪼그라들었다. 매출비중도 15.61%에서 1.33%로 급감했다.
지난해 상품 매출을 견인했던 것은 소형 게임기 판매다. SNK는 2018년 7월 고전 오락실 게임을 담은 소형 게임기 ‘네오지오 미니’를 출시했다. 중국 내 제조공장에서 게임기를 사들여 국내 총판에 공급하는 유통 매출을 만든 것이다.
소형 게임기 관련 상품 매출은 SNK가 상장할 당시에만 반짝 발생했다. SNK는 지난해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덕분에 SNK는 지난해(2018년 7월~2019년 7월) 99억엔(약 1075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68억엔(약 738억원) 대비 45%가량 증가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SNK 관계자는 “네오지오 미니가 출시했을 때 인기를 끌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매출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판매가 저조한데, 네오지오 미니 관련 신규 조이스틱 제품에서는 매출이 조금 발생했다”고 말했다.
높은 실적과 장밋빛 전망으로 SNK의 공모가는 희망가 최상단인 4만400원으로 결정돼 총 1697억원을 조달했다. 만약 공모가가 희망가 최하단인 3만800원으로 결정됐더라면 총 1293억원으로, 약 400억원을 덜 조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NK의 실적이 전망과 달리 줄어들자 주가 역시 곤두박질쳤다. 전날 기준 SNK의 주가는 1만2400원으로 공모가 4만400원 대비 69.3% 빠졌다.
한편 SNK는 지난 21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본사가 일본 오사카에 있고 주요 영업활동이 중국 지역이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감사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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