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카셰어링업체 쏘카가 국내 모빌리티 기업 중에는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쏘카는 "SG PE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현재까지 쏘카가 받은 누적 투자액은 3300억 규모다.
쏘카는 지난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의 차로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창업 9년 만에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타다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VCNC가 '타다 베이직'을 접으면서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투자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쏘카의 차량 규모는 1만2000대까지 늘었다. 회원수는 600만명에 달한다. 매출액도 매년 성장세다. 2017년 1211억원, 2018년 1594억원에서 지난해 25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맹택시 시장은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SK텔레콤과 손잡는 미국 모빌리티 기업 '우버'까지 국내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쏘카가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가맹택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쏘카는 이번 투자가 인공지능(AI), 빅테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쏘카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 개발, 인재유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쏘카 카셰어링 사업의 지속성장,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성장을 이끈 역량 등을 인정받았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력 확보, 서비스 고도화, 인재 확보 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쏘카의 자회사 VCNC는 '타다 베이직' 중단 이후에도 신사업을 모색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VCNC는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와 대리운전 중개사업 '타다 대리' 등 새로운 서비스를 연내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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