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흑자 65.7억달러…4개월 연속 흑자 (상보)

한국은행 '2020년 8월 국제수지(잠정)'

컨테이너 하역 중인 부산항 감만부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컨테이너 하역 중인 부산항 감만부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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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8월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5월(+22억9000만달러)부터 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8월 경상흑자 폭은 지난 7월(+74억5000만달러) 보다는 줄었다. 지난 7월 경상흑자는 2019년 10월 이후 9개월만의 최대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8월 수출은 40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석유류,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해 전년동월비 10.3% 줄었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하락 폭이 컸다.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8월 수입은 33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6개월 연속 줄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70억1000만달러로 흑자폭이 전년동월비 23억8000만달러 확대됐다.


박동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상품수지가 전년동기대비 플러스(+)를 기록한데다, 9월 통관기준 수출을 보면 수출도 드디어 전년보다 좋아졌다"며 "상품수지에 이어 수출까지 좋아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국제수지엔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480억5000만달러, 수입액이 391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7.7%,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 수지는 8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 '불황형 흑자'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팀장은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든 것은 맞지만, 최근 수입 감소폭의 70~80%는 원유가격 하락 영향이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8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전년동월(-15억6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에 해외출국자가 급감한 것이 서비스수지 적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적자폭이 5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항공화물운송수입이 증가하면서 3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4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3억6000만달러나 늘었다.


배당소득수지는 전년동월비 14억9000만달러 축소돼 적자 전환했다. 국내기업 해외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전년동월(+26억1000만달러) 대비 감소한 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원소득수지는 전년동월(+20억2000만달러)대비 흑자폭이 13억9000만달러 줄어든 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내국인들의 해외주식투자는 계속 이어졌다. 8월 내국인 해외주식투자는 25억7000만달러 이뤄져 2016년 3월 이후 54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까지 포함한 내국인 해외증권투자는 28억3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늘었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만에 감소 전환(-2억4000만달러)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는 26억7000만달러로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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