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인터넷 업계의 생존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에 적용하기로 한 개인정보보호 기능 도입과 관련해 페이스북이 또 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데이비드 피셔 최고영업책임자(CRO)는 6일(현지시간) 가상 광고 주간세션에서 애플, 구글 등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질의를 받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기술 발달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인정하면서도 "개인화되고 타깃화된 맞춤형 광고는 인터넷 성장에 필수적 요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페이스북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이 의존하고 있는 경제모델"이라며 이러한 모델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하고 관련 비즈니스도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피셔 CRO는 "솔직히 말해, 현재 기업인들이 의존하고 있는 도구들이 위협당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제안한 광범위한 변화가 개발자와 기업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애플이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관련 계획을 밝힌 직후에도, 광고 관련 매출이 반토막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모바일 광고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애플은 개인정보 등 사생활 보호 기능을 대폭 강화한 아이폰 운영체제 적용 시점을 당초 올 가을에서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이는 개발자들에게 도입을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기능이 도입될 경우 아이폰 이용자들은 맞춤형 광고를 중단할 수 있다.
CNBC는 "애플은 이러한 움직임이 광고산업에 대한 공격이 아닌, 이용자 사생활보호라는 입장"이라며 "아이폰의 핵심으로 프라이버시 기능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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