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타고 속도 내는 현대오토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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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현대오토에버의 주가가 이달 들어 50% 가까이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23%(5800원) 오른 6만2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전날에만 10% 이상 오르는 등 이달 들어 전날까지 47.8% 수익률을 기록하며 급등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조정을 겪고 있으며 다소 주춤하고 있는 코스피(-0.8%)와 상반되는 흐름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최근 상승세는 디지털 뉴딜 계획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관심이 모이고 있는 부문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사업이다. 향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차량 간 교통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도로 인프라의 확충이 필수적인데, 현대오토에버는 차량과 도로 양 측면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이 가속화되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첨단 도로교통체계 구축에 578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차량과 도로 간 쌍방향 통신을 일컫는 C-ITS 사업은 지난 2월 광주 실증 사업을 거쳐 오는 11월 세종시 실증 사업 입찰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는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건설을 통해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 구축뿐 아니라 C-ITS 실증 사업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C-ITS 실증사업 수주 중 약 30% 가량을 확보했고, 내년 본 사업 실시 때도 이 같은 점유율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자율주행차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돼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 수혜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를 수집·저장·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 플랫폼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디지털 뉴딜 정책 가운데 재정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과제 중 하나가 데이터 댐이다. 데이터 댐은 공공과 민간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공해 모아두는 것으로 데이터 댐 구축을 위해서는 데이터 허브가 필요하다. 데이터 허브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 가공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필요한 정보를 만드는 데이터 중심의 플랫폼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데이터 허브 플랫폼을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향후 고객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허브는 외부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저장소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라면서 “데이터 저장소가 만들어지면 정부 주관의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참여해 자동차 주행 데이터를 그룹사와 협력사 등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바우처 사업은 데이터를 판매·가공하는 공급 기업을 모집하는 사업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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