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 한글 만들던 한컴은 왜 드론에 꽂혔나

한컴그룹이 품은 인스페이스 최명진 대표 인터뷰
대전 소방서 26곳 드론셋 도입
조종할 필요 없는 완전 자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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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화재가 발생하면 드론이 가장 먼저 하늘길을 통해 현장에 도착한다. 119 구조대원들은 출동하면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으로 드론이 보내준 현장 영상을 보며 소방차를 더 투입할 지 인력을 추가할지 등의 초동 대비에 나선다. 먼 미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조만간 26곳의 대전시 소방서에서 적용될 한글과컴퓨터그룹의 드론 시스템이다.


최명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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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컴그룹에 합류한 최명진 인스페이스 대표는 18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한컴그룹은 드론 시대에 맞춰서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스페이스는 드론 영상처리 활용 기술인 '드론셋(DroneSAT)'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드론셋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드론 영상을 촬영하고 정보를 분석한다. 드론을 조종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관제시스템까지 탑재돼 조종하는 사람도 필요 없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우주·드론 전문기업인 인스페이스를 인수하고 이 같은 '드론 서비스 플랫폼'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예를들면 소방대원들이 드론셋을 통해 촬영한 화재 현장 영상을 보는 '앱'이 드론 서비스 플랫폼인 셈이다. 한컴라이프케어가 개발 중인 '소방 안전 플랫폼'에도 인스페이스의 드론 영상·처리 분석 기술을 접목 시킬 예정이다.


실제로 드론셋이 탑재된 인스페이스의 드론은 화재예방, 정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에서는 드론셋이 산불을 감시하고 조난자나 실종자를 찾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 창원NC파크에서는 정찰 역할을 하는 이른바 '하늘 CCTV'로 활용 중이다. 최 대표는 물류 산업에서 드론을 접목 시키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창고에 쌓여있는 물품들을 드론 카메라로 촬영하고 분석해 관리하는 기능이다.


최 대표는 드론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드론 하드웨어 시장은 중국 DJI 등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선진국의 드론 하드웨어 기술을 쫓아가긴 힘들지만 (드론에 탑재하는)소프트웨어를 활성화해서 드론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면서 "드론을 활용하는 '서브시장'을 먼저 바라보고 큰 틀에서 접근하면 분명 전세계적으로 시장 넓혀갈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 서비스 시장이 2019년 5조 2637억원에서 2025년에는 75조 59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 드론을 하나의 플랫폼 서비스로 하는 회사는 한컴그룹이 거의 최초"라면서 "드론 서비스 활용 시장을 전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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