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택수 시인, 제2회 조태일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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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손택수 시인(사진)이 제2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는 공모와 추천을 통해 접수된 132권의 시집 중 '붉은빛이 여전합니까'를 펴낸 손택수 시인을 제2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전했다. 예심에는 염창권, 이대흠, 김중일 시인이, 본심에는 김희수, 김진경, 노철 시인이 참여했다. 심사위원회는 "독자의 가슴에 부딪치는 서정을 갖추고 있다. 자신의 상처에 엄살을 피우거나 상처를 언어의 기교로 구축하려는 지적인 유희에 빠지지 않는다. 이 시집은 유희와 수다에서 벗어났기에 누구나 읽으면 언어들이 가슴을 탁 쳐오는 힘이 있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기록이면서도 이 사회와 부딪치는 저항을 그치지 않는 서정시로서 위의를 보여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손택수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대지의 아들로서 그리고 '국토'의 시인으로서 대지로 돌아간 죽형 조태일 시인의 시에서 대나무의 곧음과 탄력을 알게 됐다. 대지에 함부로 그은 제도 언어의 경계선을 끝없이 성찰하며 푸르게 파문지게 하는 시! 조태일 시인은 또한 어느 시에선가 대지의 침묵을 '살아 있는 침묵'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시인의 말대로 한 알의 풀씨가 되어 돌아간 시인의 침묵은 아직도 끝없이 살아 움직인다. 그 살아 있는 대지의 침묵을 향해 저 또한 회귀하는 자다"라며 "고향을 떠나올 때 타고 온 '광주고속'의 아이콘은 거북이였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정신을 병들게 하는 고속의 질주가 위태롭게 다가오는 이때, 등에 짊어진 균열을 일생을 다해 해독해야 할 갑골문으로 삼아보려 한다. 이 더딘 걸음을 응원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기념사업회 관계자분들 그리고 시인을 사랑하는 곡성 군민들께 머리 숙인다"고 밝혔다.


손택수 시인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 부상이 수여된다.


손택수 시인은 1970년 담양군 강쟁리에서 태어나 1998년 한국일보(시)와 국제신문(동시)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무의 수사학', '목련전차',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와 동시집 '한눈 파는 아이' 등을 냈다. 제22회 신동엽문학상, 제3회 애지문학상, 2007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제3회 임화문학예술상, 제13회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노작홍사용문학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제2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일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타는 가슴으로 눈을 감으면'이라는 주제로 조태일 시인의 21주기(양력 9월7일)를 기리는 시화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참석 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하는 등 행사 규모를 축소하고 단계별 사회적 거리 두기 정부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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