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 나쁨 단계가 예보된 12일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미세먼지가 수도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오후에 수도권은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의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지목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지속적인 지상 풍속 감소와 대기 안정화가 이뤄졌는데, 이로 인해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갇히게 됐다는 것이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의 연구팀은 1958년 이후 60년 동안의 장기간 관측 데이터와 여러 개의 전지구 기후모델인 '접합 대순환 모델5(CMIP5)'을 분석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대기환경에 최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먼저 연구팀은 지난 50년 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지상보다 대기 하층의 기온이 빠르게 증가하며 대기가 꾸준히 안정화 돼 왔다고 파악했다. 또 최근 들어 이같은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으로부터 장거리 수송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갇히면서, 미세먼지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대기의 안정도 증가는 한반도,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에 걸쳐 나타났다. 지구온난화가 대기안정도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 따라 약간 상이하지만 여전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윤진호 교수는 "연구 결과에서 대기안정도 증가에 의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한반도는 정부의 지속적인 대기오염 저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고농도 사례는 여전히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조건에서 장기적으로 대기가 점차 정체한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1958년부터 2016년까지 한반도 서쪽 지역 지상 풍속(검정선)과 정적 안정도(빨강선)의 시계열 변화추세를 보여준다. 한반도 서쪽지역에서 2월부터 5월까지 정적 안정도가 증가하고 풍속이 감소해 대기가 안정화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장기간 동안 늦은 겨울부터 봄철까지 대기 안정화가 지속되어 대기질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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