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ㆍ샤오미가 장악한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 톱10…삼성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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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1위는 애플의 아이폰11로 집계됐다. 애플과 샤오미는 톱10 명단에 각각 5개, 4개 기종을 포함시키며 한층 높아진 시장 장악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51 1개 기종만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11은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3770만대 팔리며 단일 기종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1위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1위를 차지했던 아이폰XR(2690만대)보다 1080만대 많은 규모다. 옴디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 위기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이폰XR보다 50달러 저렴하면서도 하드웨어 개선 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꼽았다.

2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51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A51은 전 세계에 1140만대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샤오미 레드노트8(1100만대), 샤오미 레드노트8프로(1020만대), 애플 아이폰SE(850만대) 순이었다.


특히 애플은 톱10의 절반을 휩쓰는 저력을 보였다. 10위권 내에만 아이폰11, 아이폰SE, 아이폰XR(800만대), 아이폰11 프로맥스(770만대), 아이폰11 프로(670만대) 등 5개 기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아이폰 프로맥스와 아이폰11 프로 모델의 출하규모는 기존 아이폰Xs 맥스와 Xs 대비 줄었으나 순위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옴디아는 "애플이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11과 아이폰SE의 성공에 힘입어 2분기 아이폰 출하규모는 1년 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톱10 명단에 4개 기종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올해 1개에 그쳤다. 옴디아는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며 "이는 삼성에게 있어 중요한 변화"라고 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갤럭시A10, 갤럭시A50, 갤럭시 J2 코어, 갤럭시A30 등 총 4개 기종을 판매량 상위 10위에 진입시켰었다.


대신 그 자리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샤오미가 차지했다. 톱 10 내 샤오미의 기종은 지난해 상반기 2개 기종에서 4개 기종으로 두 배 늘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샤오미 레드미노트8과 레드미노트8프로의 가격은 각각 132달러, 162달러다. 8~9위를 차지한 샤오미 레드미8A와 레드미8은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옴디아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이 평준화되고 있고 저가형 모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중 무역전쟁의 타깃이 된 중국 화웨이의 경우 최근 제재 압박이 이어지며 상반기 판매 톱10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 5위에 A5를 올렸던 중국 오포도 올해는 10위권 밖으로 미끄러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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