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에서 제작한 근대 서양식 군복들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다. ‘전(傳)대원수 상복’과 ‘참장(장관급) 예복’, ‘보병 부령(영관급) 상복’, ‘보병 정위(위관급) 예복’, ‘보병 부위(위관급)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황석)’, ‘기병 정위 예복 및 상복’, ‘헌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홍철유)’, ‘군위 부위 예복’ 등이다.
문화재청은 근대 서양식 군복 유물 아홉 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12일 전했다. ‘전(傳)대원수 상복’은 흑색 융(絨·면사를 평직이나 능직으로 짠 뒤 보풀이 일게 한 직물)으로 제작됐다. 좌우에 각각 별 다섯 개가 자수된 의령장(衣領章·예복 상의 옷깃에 표시하는 관등)이 있다. 소매에 있는 열한 줄 수장(袖章·군인이나 경찰관 정복 소매에 관등을 표시하는 장식)과 앞 여밈 단추 아홉 개도 특징으로 꼽힌다.
‘참장 예복’은 유물 네 점을 통칭한다. 좌우에 각각 별 세 개가 자수된 의령장과 참장을 나타내는 일곱 줄 수장 예복, 상부에 이화문이 있는 예모(禮帽·모자), 금사광직으로 만든 대례견장이다. 예복과 예모는 모두 흑·청색 융으로 제작됐다.
‘보병 부령 상복’은 좌우 흉부를 가로질러 매듭 장식한 늑골복(肋骨服) 형태다. 부령을 나타내는 다섯 줄 수장이 있다. 원단은 흑색 융이다.
‘보병 정위 예복’은 유물 네 점으로 구성됐다. 좌우에 각각 별 한 개가 자수된 의령장과 더블 브레스티드(상의 좌우 앞판을 겹쳐 잠그는 여밈 방식) 예복, 흑·홍색 융으로 제작된 예모, 금사광직으로 만든 대례견장(大禮肩章)이다. 예복에는 정위를 나타내는 세 줄 수장이 있다.
‘보병 부위 예복’은 유물 여섯 점을 가리킨다. 좌우에 각각 별 한 개가 자수된 의령장과 흑·홍색 융으로 만든 상의, 흑·홍색 융으로 제작된 예모, 금사광직으로 만든 대례견장 등이다. 상의에는 부위를 상징하는 두 줄 수장이 있다.
‘보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황석)’은 황석(1849-1938)이 착용했던 군복이다. 황석은 1896년 민영환의 추천으로 육군에 합류해 부위까지 오른 군인이다. 예복은 좌우에 각각 별 한 개가 자수된 의령장과 두 줄 수장 상의, 입전모(立前毛·예복 모자 위에 꽂는 장식용 털), 식대(飾帶·장식용 띠), 도대(刀帶·칼을 차도록 만든 띠) 등 다섯 점으로 구성됐다. 상복 역시 흑색 융으로 만든 상의, 상모, 소례견장 등 다섯 점이 남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하의 두 점과 멜빵, 외투 등도 보존됐다”며 “다양한 종류가 현존하는 흔하지 않은 유물 구성”이라고 했다.
‘기병 정위 예복 및 상복’은 좌우에 각각 별 한 개가 자수된 의령장과 장위를 나타내는 세 줄 수장 예복, 예모, 대례견장, 소례견장 등 유물 여덟 점을 통칭한다.
‘헌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홍철유)’은 홍철유가 착용했던 군복 여덟 점이다. 홍철유는 1900년 육군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정3품 통정대부, 헌병대 육군 헌병 부위로 근무한 군인이다. 예복 상의는 갈색 융으로 제작됐다. 두 줄 수장과 좌우에 각각 별 한 개가 자수된 의령장이 있다. 상복으로는 두 줄 수장이 있는 갈색 융 상의가 남았다.
‘군위 부위 예복’ 상의는 흑색과 짙은 녹색이 섞인 융으로 제작됐다. 두 줄 수장과 좌우에 각각 별 한 개가 자수된 의령장이 있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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