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류호정, 국회 권위주의 깨준 것에 감사"

"국회, 다른 생각 허용되는 곳"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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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해 이른바 '국회 복장' 논란이 불거졌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나는 류호정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회는 다른 목소리, 다른 모습, 다른 생각들이 허용되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류 의원은 전날(4일) 분홍색 계열 원피스와 운동화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등원햇다. 이를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국회의원과 맞지 않는 복장인 게 아니냐'며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노래방 도우미 같다", "커피 배달 왔냐" 등 성차별적 발언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5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 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정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류 의원을 겨냥한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 편견을 담고 있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여성 정치인에 대해 의정활동 평가가 아닌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국회복(服)이 따로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003년 유시민 당시 국민개혁정당 의원의 캐주얼 복장인 이른바 '빽바지'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사례를 들어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 드레스 코드를 옹호했었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복장 단속을 한다. 옛날 수꼴당 지지자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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