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라이프부 최정화 기자] 제로웨이스트를 지지하고, 미니멀리즘을 지향하지만 뷰티기자의 화장대는 맥시멀라이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매월 쏟아지는 신상과 시즌 베스트 화장품으로 화장대는 몸살을 앓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가지런히 정리해 놔도 어느새 늘어난 화장품들은 마치 출근길 지옥철처럼 조그만 틈새 사이를 비집고 자리를 잡아야 할 정도다. 기껏 정리해도 도로아미타불인 화장대를 위해 드디어 도구를 들이기로 했다. 어수선한 뷰티기자의 ‘환골탈태 화장대’를 만나보자.
기자가 화장품냉장고를 들이기로 결심한 이유 둘은 '정리'와 '신선도'다.
비건이나 클린뷰티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 천연성분의 화장품을 다수 사용 중이라 더욱 절실한 이유다. 부피만 차지하는 화장품냉장고 대신 일반 냉장고를 권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화장품냉장고를 직접 사용해 보기 전엔 그 의견에 공감했다. 하지만, 화장품냉장고를 들이던 날 아이패드를 처음 가졌을 당시 열렸던 뉴라이프를 또다시 경험했다. 화장품을 보관하는 적정 온도는 11~15℃다. 여름철 실내온도는 약 25℃를 웃돌고 여름철 냉장 온도는 5℃로 설정돼 있으니, 실내와 음식냉장고는 화장품을 보관하기에 적당한 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 눈을 현혹하는 앙증맞고 예쁜 디자인의 저렴이들도 많았지만, 화장품냉장고라 할지라도 엄연한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그 기능과 내구성을 최우선으로 했다.
깐깐한 기자가 픽한 미쉘 화장품냉장고는 우선 소음이 없다. 무소음 측정 시험성적 결과, 배경 소음과 3db 이내 차이로 소음도 표기 불가라고 하니, 단잠을 방해할 걱정 없다. 열전소자 반도체·냉각블럭 등을 활용해 자체개발한 친환경 냉장고다. 작동법도 매우 간단해 여름철엔 Cold(블루), 그 외 계절엔 Cool(그린) 버튼을 선택하면 된다.
미니멀리스트라면 9리터도 쓸만하지만, 피부 컨디션에 따라 여러 제품을 돌아가며 사용해 화장품이 많은 편이라면 25리터를 추천한다. 25리터는 크게 상하 두 칸으로 나뉘어져 있고, 문 쪽에도 여러 칸이 분리돼 있다. 각기 온도가 달라 아래 칸엔 스킨이나 미스트 등 액체류의 화장품을, 위 칸은 로션이나 크림 등과 같은 제형의 화장품을 보관하면 된다. 중간에 선반을 끼워 시트마스크팩을 눕혀서 보관해도 좋다. 참고로 마스크시트는 세워 보관하는 것보다 앰플이 아래로 쏠리지 않도록 눕혀서 보관해야 한다. 문 쪽 수납칸엔 쓰러지기 쉬운 튜브형이나 미니앰플, 스팟트러블 연고 등을 보관하면 된다. 미쉘 화장품냉장고 AME-0204S(9L, 핑크), AT-0182S(25L, 민트)
지금 소개할 탁상거울은 일반 거울이 아니다.
"이건 진짜일리 없어"
이 거울을 처음 마주한 날, 모공과 주름 사이사이 알차게 들어앉은 파운데이션과 눈두덩이에 까실까실 돋아난 毛(모)까지!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황급히 부끄러운 흔적을 정돈했던 아찔한 기억이 떠오른다.
기자가 선택한 360도 회전되는 LED 조명거울은 매일 아침 화장 혹은 수정 화장 시 매우 요긴하게 사용 중이다. 특히 놀라움을 선사한 3배 확대되는 한 쪽 면은 깊고 커져가는 모공에 박힌 파운데이션 흔적을 한땀한땀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 빤히 얼굴을 쳐다봐도 두렵지 않도록 모공 속과 주름에 끼인 잔여물들을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제모할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일반거울로 보이지 않는 잔털까지 완벽하게 제거 가능하니 3배줌 거울을 왜 진작 갖지 못했을까 후회했을 정도다. 가격도 3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니 여러분의 화장대에도 한대 들이시길 진심 권유한다. 그냥 공짜로 받고 싶다면, 라이킷 인스타그램에서 현재 이벤트 진행 중이니 응모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컬러는 로즈골드와 실버 두가지. 루나미러 클래식 LED 조명거울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립스틱들이 드디어 한 자리에 모였다.
신상 립스틱은 앞쪽에 자주 쓰지 않는 립은 뒤쪽에 진열해 놓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오전/오후 립스틱을 바꾼다. 수많은 화장품 보관용품 중 디자인과 컬러, 실용성을 고려해 까사앤도라 화장품 케이스를 픽했다. 평소 심플함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화장대를 블링블링하게 밝혀줄 아이템이 필요했다.
고급스러운 비즈로 장식한 엔틱한 디자인의 까사앤도라 립스틱 & 브러쉬 케이스는 어떤 평범한 화장대도 특별하게 연출하는 화장대 위의 악세사리다. 특히 립스틱 케이스는 덮개가 있어 닫아 놓으면 먼지 등을 방지해 청결하게 보관할 수 있다. 브러쉬 통은 대형 브러쉬를 여러 개 꼽아놔도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고 묵직하다. 까사앤도라 하트프레임 라벤더 립스틱케이스, 크리스탈 브러쉬스탠드
립스틱만큼 눌어난 쿠션을 가지런히 정리할 보관함이 필요했다.
계절 혹은 그날의 스케줄 또는 그날의 피부 컨디션에 따라 쿠션도 달리 쓴다. 더구나 신상 쿠션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코덕들은 화장대에 쿠션 수십개는 쟁여져 있을 것이다. 이들을 드디어 한데 모았다. 뷰티이닛의 립스틱이닛으로 나온 제품을 쿠션이닛으로 활용해 봤다. 한 눈에 보이니, 필요한 쿠션을 손쉽게 꺼내 쓸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투명한 컬러는 화려한 쿠션 케이스를 돋보이게 한다. 쿠션이 많지 않다면 립스틱, 쉐도우, 하이라이터, 향수, 핸드크림, 아이 메이크업 제품 등을 진열해도 좋다. 아크릴 소재라 충격에도 강해서 편하게 사용하면 좋을 것. 뷰티이닛 립스틱이닛 108B
사진=서정준 객원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