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 확산에 '배민오더' 급증

퇴근 전 앱으로 음식 포장…식당에선 QR코드 찍고 클릭하면 주문 끝
출시 8개월만에 누적 주문 500만건 돌파…등록업소 8만개

#직장인 김광현(가명)씨는 요즘 퇴근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주 접속한다. 배달을 위해서는 아니다. 김씨가 즐겨 사용하는 것은 음식을 포장할 수 있는 서비스. 집 근처에서 이 서비스가 가능한 식당을 찾아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 뒤 결제까지 터치 몇 번이면 저녁 걱정이 사라진다. 집에 가기 전 식당에 들러 준비된 음식을 찾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주문이 밀리는 시간 배달 라이더를 기다리는 지루한 수고도 덜 수 있다.


#서울 잠실의 한 레스토랑.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음식 주문을 위해 종업원을 부르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배달 앱을 실행하고 테이블에 배치된 QR코드를 찍으면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사진과 함께 나타난다. 메뉴를 확인하고 선택해 주문ㆍ결제까지 이뤄지는 과정은 집에서 배달 앱을 사용했을 때와 같다. 식당에 와서 외식을 하지만 모든 과정은 비대면(언택트)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언택트 주문ㆍ결제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포장은 물론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도 카운터나 종업원을 거치지 않고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오더'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주문 500만 건을 돌파했다.


언택트 소비 확산에 '배민오더' 급증 원본보기 아이콘


20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오더의 6월 말 기준 누적 주문 수는 510만6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식당에 미리 주문하고 결제한 뒤 매장을 방문해 음식을 받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언택트로 주문과 결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인 배민오더는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후 매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주문 100만 건을 돌파한 뒤 한 달여 만에 200만 건을 넘어서더니 채 석 달이 안 돼 300만 건의 주문이 더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뒤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진 셈이다.


등록 업소 수도 지난해 11월 1만9000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월 5만개를 돌파했고 6월 현재 8만개 이상의 식당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등록 업소와 주문 수가 늘면서 배민오더를 통한 거래 금액도 6월 기준 월간 150억원을 넘어섰다. 시범 서비스 기간인 지난해 10월 거래 금액이 1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5배 이상 증가했다. 누적 거래액은 8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언택트 소비의 증가와 맞물려 기존 배달 앱으로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배민오더의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식당 입장에서도 배달 접수 채널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운용 효율성이 높다. 배달과 매장 주문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큰 시설 투자 없이 고객이 선호하는 언택트 주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배달 고객의 직접 방문을 유도해 단골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배민오더를 통한 주문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배민오더 주문수수료 0%' 정책은 올해말까지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본격적인 언택트 주문ㆍ결제 확산을 위해 올해 배민오더 서비스 입점 업소를 10만곳까지 늘리고 연간 2000만 건 주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식점뿐 아니라 아니라 야구장이나 쇼핑몰 같은 대규모 문화시설에서도 배민오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라는 트랜드와 주문ㆍ결제에 소요되는 시간과 절차를 줄여달라는 고객 니즈에 맞춰 배민오더 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