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V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화학ㆍ철강 등 중간 소재를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6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금액이 전년동기대비 9.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금액이 10.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대중국 수출의 반등은 화학ㆍ철강ㆍ반도체 등 중간 소재 기업들이 이끌었다. 6월 대중국 주요 수출품목 동향을 보면 기초유분(70.5%), 반도체장비(55.3%), 철강판(54.8%), 합성수지(36.6%) 등의 수출이 대폭 늘었다.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 등에 힘입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내수시장이 플러스 성장한 영향이 컸다. 특히 석유화학업계에선 고기능성 플라스틱 가공에 쓰이는 범용화학제품인 수출이 크게 늘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중단됐던 에어컨, 공기청정기, TV 등 가전 생산이 그동안 못했던 물량까지 추가로 수요가 생기면서 기초소재인 ABS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와 위생소비가 늘면서 컴퓨터(61.0%)와 비누치약(34.3%)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국내 철강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자동차 생산은 232만5000대, 판매는 230만대로 전월보다 각각 6.3%, 4.8% 증가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3고로에 대한 5개월간의 개수작업을 마치고 이달 조업을 시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3고로는 주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곳"이라며 "올 3분기 자동차 강판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시점에 맞춰 규모나 성능을 개선한 광양3고로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대제철 역시 "중국 시장은 1분기 보다는 2분기가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향후 점차 자동차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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