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뉴욕증시가 중국과 미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로 인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35.39포인트(0.5%) 하락한 2만6734.71에, S&P 500 지수는 10.99포인트(0.34%) 내린 3215.57에, 나스닥 지수는 76.66포인트(0.73%) 떨어진 1만473.8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앞서 마감한 중국 증시가 국내총생산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지표 부진으로 4.5%나 폭락한데다 개장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부정적이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 명 줄어든 130만명으로 예상치 125만명보다 많았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7주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소매 판매 결과는 양호했지만 역시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는 평가다.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7.5% 증가해 시장 예상치 5.2% 증가를 뛰어 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강화와 이달중으로 실업급여 확대 조치가 종료되면 다음달 부터는 급격한 소비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감안한 듯 이날 백악관은 다음 경기부양 대책에 급여세인하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화요일 확진자가 6만7000명을 넘은 데 이어 전일도 하루 확진자도 6만6000명대를 기록하며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감염자수는 350만명을 돌파한 것도 향후 경제재개 지연 가능성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트럼프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의 미국 비자 발급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미중 갈등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된 것도 부정적이었다. 다만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대책을 승인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존슨앤드존슨,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았다.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트위터 주가는 1%하락에 그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45달러) 내린 40.75달러에, 금은 온스당 0.7%(13.50달러) 떨어진 1800.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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