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직전 韓 떠난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벤츠캐나다 사장 임명

압수수색 직전 韓 떠난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벤츠캐나다 사장 임명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캐나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확인됐다.


13일 메르세데스-벤츠 캐나다에 따르면 실라키스 사장은 브라이언 D. 풀턴 벤츠 캐나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뒤를 이어 9월 1일부로 부임하게 됐다. 실라키스 사장은 벤츠 캐나다의 승용차와 AMG, 밴 부문 전반을 맡게 될 예정이다.

당초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에서 임기를 종료한 이후 벤츠 USA 영업 및 제품 총괄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취업 비자 제한으로 애로를 겪으며 캐나다로 임지가 변경됐다.


실라키스 사장은 2015년 9월부터 5년간 벤츠코리아 사장을 지냈으며 5월 중순께 벤츠 본사가 있는 독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환경부는 벤츠가 2012∼2018년 국내에 판매한 벤츠 경유차 12종 3만7154대에 배출가스 조작 프로그램을 설정했다며 최대 과징금 776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이 5월 27~28일까지 벤츠 코리아를 압수수색 했지만 실라키스 사장은 출장을 이유로 국내에 없었다.

검찰 조사 당시 업계에서는 벤츠코리아 사장 교체 시점이 화제가 됐다. 벤츠 본사가 환경부 발표 5일 전인 5월 1일에 실라키스 사장을 미국으로 발령 냈기 때문이다.


이는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디젤 게이트' 사태 당시 한국 법인을 총괄했던 요하네스 타머 전 사장이 한국을 떠나면서 형사처벌을 피했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실라키스 사장의 후임인 뵨 하우버 사장은 8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