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이번엔 명품이 아닌 AS(사후관리 서비스)가 가능한 재고 면세품을 판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기 위해 자체 쇼핑몰 에스에스지(SSG)스페셜닷컴을 개설했다. 지난 6일 테스프 오픈해 전산 시스템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신세계는 쇼핑몰을 통해 70억원 규모의 시계·쥬얼리·패션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다.
면세점에서 그동안 판매한 명품 재고품은 AS가 불가능했다. 면세점들은 "한시적으로 국내 판매를 위해 수입 통관해 관부가세를 포함에 판매 중이며 재고 수량이 한정돼 있어 상품 AS는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SSG스페셜닷컴에서 판매하는 시계와 쥬얼리 제품은 AS가 가능하다. 길이 조절과 부속품 구매를 포함한 시계 쥬얼리 AS는 보증서에 명기된 지정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시계, 쥬얼리 제품에 대해 보증서를 제공한다.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는 펜디, 겐조, 브라이틀링, 해밀턴, 프레데릭콘스탄트, 미도, 카시오, 아르마니 워치, 스와로브스키, 아이그너, 올세인츠, 프리마클라쎄, 비비안웨스트우드, 쉐르보, 만다리나 덕 등 시계·쥬얼리 19개, 패션 12개 등 총 31개다. 국내 면세점에서 3년 전부터 6개월 전까지 판매했던 제품이 주요 대상이다. 25~5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다. 제품은 1주일마다 추가로 입고한다.
신세계면세점이 자체 플랫폼을 개설해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는 것은 악성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실제로 재고 물량 가운데 명품 브랜드 제품 비중은 전체의 20%도 안된다. 신세계면세점 재고 자산은 지난해 기준 6369억원 규모다. 신세계면세점은 명품 등 고가브랜드 재고품은 SI빌리지와 SSG닷컴에서, 매스티지 제품은 SSG스페셜닷컴에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정부의 한시적 면세 상품 판매 허용 정책에 따라 다양한 통로로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SSG스페셜닷컴은 동시 접속 5만명까지 가능하며 만일의 사태 대비해 접속 대기표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10월 29일까지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을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내수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관세청이 면세점 내 일부 공용 면적에서도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면세업체는 시내 면세점에서도 재고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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