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헬스케어 및 프리미엄 가전 선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최악의 실적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0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522억원) 대비 38.4% 감소한 수치지만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LG전자의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총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916억원으로 전년(1조5528억원) 대비 3% 안팎으로 격차를 줄였다.
올 2분기 초 증권사 예상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은 5월 이후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국내 소비심리 확대는 특히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LG전자의 가전 매출이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올 2분기(4월1일~6월16일 기준) 주요 백색가전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냉장고(45.3%), 세탁기(42.2%), TV(37.1%), 건조기(3.7%) 등 품목에서 대부분 상승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 백색가전 매출 신장률 또한 냉장고(66.7%), 세탁기(58.1%), TV(49.2%), 에어컨(45.4%) 등 주요 품목이 평균 50% 올랐다.
아울러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LG전자의 대표 스팀가전의 대용량 제품 판매 비중이 많게는 90%까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LG 트롬 스타일러' 대용량 제품은 LG전자의 국내 의류건조기 판매량 가운데 1월 55%에서 이달 전체 판매량이 70%까지 올랐고 스팀 기능이 있는 대용량 16kg 건조기도 이달 들어 자사 국내 건조기 판매량 가운데 80%를 차지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북미 가전 유통점인 '베스트바이' 또한 전체 매장의 80% 이상 재오픈을 계획하면서 주력 프리미엄 라인인 올레드 TV의 매출 전망치인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 상당한 선방이 예상된다"며 "특히 가전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비중이 적은 4분기 신가전 출시로 코로나 위기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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