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7 '굿바이' 2G 종료 본격화...고민 깊은 이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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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SK텔레콤이 내달 6일부터 2G 서비스 종료 절치를 밟으면서 011·017 등 '01X' 번호도 종료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다만 01X 번호를 오랜 시간 지켜온 가입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SK텔레콤의 2G 서비스 폐지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마지막 남은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역시 종료 수준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2G 주파수 할당 기간은 SK텔레콤과 동일한 2021년6월까지다. 다만 이달중 과기정통부가 주파수 재할당 공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LG유플러스가 '재할당 의사 없음'이라는 결정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이미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했다.2G 서비스는 늦어도 내년을 기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01X 번호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아쉬움은 여전하다. 22년 동안 2G 폰을 사용해온 한 이용자는 "정부 정책이 결정나자마자 속전속결로 2G서비스를 끝낸다고 하니 아쉬울 수 밖에 없다"면서 "3G에서라도 같은 번호를 쓸 수 있게 한다면 좋을텐데 급작스럽게 종료 수순으로 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이용자는 "2G 망 종료가 실제로 5G 등 다른 망 투입에 쓰이는 건지 명확하지 않지 않냐"면서 "결국 낡았으니까 없앤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애착이 있는 번호를 단칼에 없애려고 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통신사 입장에선 2G 서비스 제공이 더이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G 서비스는 이미 많은 해외 국가들이 종료했고 장비 노후화도 심각해 서비스 존속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5G 투자를 위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서라도 종료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2G 서비스 가입자가 SK텔레콤에는 38만명, LG유플러스에는 47만명 수준으로 남아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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