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그린뉴딜’ 정책에 수소株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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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그린뉴딜' 중심의 경기 부양안을 내놓으면서 재생에너지 저장수단으로써 수소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수소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수소 관련 업체들의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일진다이아 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2%(1050원) 오른 2만9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진다이아 는 장중 3만165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2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12.2%)의 두 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일진다이아 외에도 국내 증시에서 수소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최근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연료전지 1위 업체인 두산퓨얼셀 (108.2%)이 세 자리 수 상승률을 보였고, 에스퓨얼셀 (18.8%)과 상아프론테크 (27.6%), 이엠코리아 (16.0%) 등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밖에 수소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20.7%)와 수소차 부품사업을 하는 에스제이지세종 (21.4%) 역시 오름세다.


최근 수소 관련 종목의 강세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그린뉴딜이 한 축으로 편성된 데 이어 구체적인 예산 투입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일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2025년까지 총 76조원을 투입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의 주요 목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그린뉴딜 분야에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12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3일에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연내 그린뉴딜에 1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럽의 환경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 3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1300억유로(약 176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재생에너지 전기요금 보조금 110억유로, 그린수소 투자 90억유로 등 약 300억유로를 녹색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100% 시대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저장수단으로 수소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부양안으로 유럽의 수소 인프라 확충과 이에 따른 다양한 수소 관련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이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에서 기술력이 높은 국내 수소 관련업체들의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린뉴딜의 개념이 광범위한 만큼 관련 종목에 대해 무분별한 기대감을 갖고 투자하기보다는 정책의 세부 내용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책의 세부 내용이 발표될 때마다 큰 흐름 내에서 세부 내용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하위 업종 및 상세 사업 내역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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