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데뷔 무대 '에스메 콰르텟' 獨 한스 갈 프라이즈 수상

왼쪽부터 배원희, 김지원, 허예은, 하유나  [사진= 크레디아 제공]

왼쪽부터 배원희, 김지원, 허예은, 하유나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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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데뷔 연주회를 하는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사진)이 독일의 한스 갈 프라이즈를 수상했다고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8일 밝혔다.


한스 갈 프라이즈는 독일 마인츠 과학문학재단과 독일의 대표적 음악 후원재단인 빌라 무지카 재단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상이다. 에스메 콰르텟은 앙상블로는 처음으로 한스 갈 프라이즈 1등을 차지했다. 독일 문학재단에서 수여하는 음악상을 한국인이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메 콰르텟은 1만유로의 상금과 무지카 재단이 후원하는 연주회 기회를 얻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29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다.

한스 갈 프라이즈는 마인츠 음악원 원장을 지낸 작곡가 겸 교육자 한스 갈(1890~1987)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한스 갈은 1890년 오스트라아에서 태어나 1920년대에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1929년 마인츠 음악원 소장으로 임명됐다.


에스메 콰르텟은 리더 배원희(33·제1바이올린)를 중심으로 하유나(29·제2바이올린), 김지원(28·비올라), 허예은(28·첼로)이 뭉쳐 2016년 10월 결성됐다. 결성 직후 참가한 쾰른 국립음대 실내악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고 이듬해 노르웨이 트론하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 등에서 잇달아 입상했다. 2018년 4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 4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앙상블로 성장했다.


에스메 콰르텟은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하는 데뷔 연주회에서 진은숙의 현악사중주곡 '파라메타스트링',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4번', 다니엘 갈리츠키 '런던데리의 노래',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이 중 '파라메타스트링'은 올해 2월 프랑스 음반사 알파 클래식을 통해 발매된 에스메 콰르텟의 데뷔 음반 '투 비 러브드(To be Loved)'에도 실린 곡이다. '파라메타스트링'은 1996년 국내 예술의전당에서 크로노스 콰르텟이 초연했으며 작곡된 지 23년만에 세계 최초로 에스메 콰르텟이 녹음했다.


에스메 콰르텟은 내년 영국의 챔스 힐(Champs Hill) 음반을 통해 두 번재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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