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일본기업 자산 강제 매각시 한일관계 더욱 악화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오른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오른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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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한국 법원이 일본제철 등 전범 기업들의 강제 자산 매각 절차에 돌입키로 하면서,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일본 정부의 보복 대응으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일본제철 자산 압류 결정과 관련해 공시송달을 결정한 사실을 전하며, 8월 이후 매각 명령을 본격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에 실제 피해가 발생하면 대항 조처를 할 방침으로, 이 경우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대리인단에 따르면 포항지원은 지난 1일 포스코와 일본제철이 합작한 회사인 피앤알(PNR) 지분에 대한 압류 명령 결정 등의 공시송달을 명령했다.


공시송달은 소송 상대방의 주소를 알 수 없거나, 서류를 받지 않고 재판에 불응하는 경우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 등에 게재한 뒤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법원 결정에 따라 오는 8월4일 송달 효력이 발생한다.

법원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지난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라 일본제철에 자산 압류 결정을 송달하는 절차를 진행했지만, 일본 외무성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다.


산케이신문 역시 이날 한국 법원이 일본제철의 한국내 자산 강제 매각 절차를 위한 공시송달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산케이는 일본정부가 일본기업의 이번 강제 매각에 대비해 한국측 자산 압류 및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 등 두 자릿수의 보복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후지방송에서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심각한 상황이 된다"며 "그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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