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구축…미국과 충돌 불가피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ADIZ) 구축을 추진 중이어서 미국,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조만간 남중국해 ADIZ 설정과 관련해 준비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동중국해 ADIZ 설정을 계획한 2010년부터 남중국해 ADIZ 설정 계획을 준비해왔다면서 현재 시의적절한 발표일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남중국해 ADIZ는 영유권 분쟁 범위 안에 있는 프라타스군도(중국명 둥사),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등을 포함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ADIZ 설정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굳게 함구하고 있지만 대만 언론은 최근 남중국해에 중국의 군사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이러한 군사적 활동들이 ADIZ 설정 추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늘리고 있는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남중국해 도서에 추가 행정구역을 설치하며 이들 지역에 대한 영유권 공세를 강화한 바 있다.

ADIZ는 영공의 방위를 위해 영공 외곽 지역 상공에 설정하는 공중구역을 말한다. 각국이 사전에 식별되지 않은 외국 항공기가 자국 영공에 무단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정하는 곳이다. 많은 국가들이 ADIZ를 설정하고는 있지만, 국제 조약이나 기관에 의해 정의되거나 규제되지는 않는다.


SCMP는 중국이 남중국해 ADIZ 설정을 공포할 경우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과 맞서고 있는 미국, 동남아시아 이웃국가들과의 긴장 고조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등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해운항로의 본거지 역할을 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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