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0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인천과 경기도 일대 노래방과 주점·PC방에 대해 방역당국이 이용자 추적에 나섰다. 5월 초순부터 2주일 사이에 해당 시설을 다녀왔다면 이른 시일 내 진단검사를 받아주길 요청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전파가 코인노래방, PC방, 택시 탑승자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지난 6~19일 사이 인천 미추홀구 비전프라자·세움학원,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을 방문한 학생이나 교직원은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경기도 내 시설 가운데서도 클럽 방문자가 다녀간 시설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안양과 군포 일대 식당·주점·PC방 등이다. 지난 10일 저녁 생고기제작소 범계점을 비롯해 더짝(12일 오후)·포시즌PC방(13일 새벽) 등이다.
안양에 있는 자쿠와의 경우 14일 저녁을 비롯해 15일, 17일 저녁에도 확진자가 다녀갔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방문한 시간을 함께 공개, 비슷한 시기 들렀다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아주길 요청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기준 196명으로 늘었다. 서울이 10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41명, 인천 35명 순이다. 클럽을 방문한 후 확진된 환자가 95명, 방문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지인 등이 101명이다. 클럽을 다녀오지 않은 채 감염된 환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특히 방문자와 접촉해 확진된 2차 감염을 넘어 3~4차 감염 환자도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클럽 관련 집단감염에서 시작한 지역사회 전파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돼 학원과 PC방, 노래방,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고3 학생을 포함해 학생이 감염됐다"면서 "환기가 어렵고 밀폐된 공간, 여러 사람이 밀집해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등 비말(침방울)이 많이 생기고 오랜 시간 있어야 하는 곳은 모두 위험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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