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미쓰비시전기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일본 방위성이 연구하고 있던 고속 활공 미사일의 성능에 대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국방장비청이 입찰 결정에 앞서 미쓰비시를 포함한 여러 방위산업에 전달한 '성능 요구 사항'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입찰이 진행된 결과 이를 수주한 곳은 미쓰비시와는 다른 방위산업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고속 활공 미사일은 복잡한 궤도를 그리며 초음속 장거리 활공을 해 적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목표를 정밀 공격하는 무기다.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방위성도 2018년부터 장비화를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방위상이 요구한 성능에는 추진력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법적으로 보호되는 기밀의 대상은 아니지만 방위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주의 정보에 해당한다면서 방위장비청이 미쓰비시에도 정보 보호를 철저히 하라고 요구했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지난해 6월 미쓰비시전기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서버에서 수상한 파일이 발견되면서 이를 계기로 전사적인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됐다. 이후 올해 초 아사히는 일본의 방위기밀이나 전력·철도 등 기간 시설 관련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해커 관여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