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특화된 시장과 고객을 겨냥한 마켓 플랫폼들이 이커머스 시장의 판을 흔드는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라는 고유의 콘셉트를 가진 '당근마켓'과 핸드메이드 제품만을 취급하는 '아이디어스'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크게 성장하며 시장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7일 백패커에 따르면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는 지난달 역대 최고 수치인 월 거래액 173억원을 기록하고 월간 이용자 수(MAU)는 400만 명을 넘어섰다. 또 최근 처음으로 일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디어스는 총 1만6000여 명의 작가들이 등록돼 수공예 악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화장품, 향수 등 직접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다. 실제 농장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생산자들이 판매하는 농ㆍ축ㆍ수산물까지 품목은 총 30여개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스는 지난 2014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매 분기 단 한차례도 마이너스 없이 꾸준히 성장했다. 올 1분기 월평균 거래액은 지난 해 4분기 대비 34% 증가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아이디어스는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약 900만을 기록 중으로 월간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어 앱과 웹에서 각각 225만, 175만 등 총 400만을 돌파했다. 사용자들의 월 재구매율도 80%에 육박하고 있다.
아이디어스는 수공예품과 수제 먹거리가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달에는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카네이션 관련, 이색 용돈 봉투, 수제 케이크 등 감사 선물 거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핸드메이드 면 마스크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의 김동환 대표는 "국내 수공예, 핸드메이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판로가 열리면서 역량 있는 작가들의 활동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보다 나은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해외에도 국내 작품의 우수성을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란 뜻을 지닌 당근마켓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기반으로 편리하게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사업 모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근마켓의 지난 4월 월간 이용자 수는 7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근마켓은 2015년 출시돼 3년 만인 2018년 월간 이용자 100만 명을 기록한 이후 2019년 300만 명에 이어 올 4월에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 1900만, 누적 가입자 수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당근마켓의 거래액은 2016년 46억원, 2017년 500억원, 2018년 2000억원, 2019년 7000억원으로 늘었다. 3년 만에 152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2018년 전국 서비스로 확대한 이후 서울, 경기도, 제주도, 대전 순으로 중고 직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며 전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올 한 해는 지역 광고 시스템 개편, 동네 생활 서비스 지역 확장 등 당근마켓 유저들이 동네, 이웃과 더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중고거래 1등을 넘어 지역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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