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 가고 여름이 훌쩍 앞으로 다가왔다. 낮엔 덥고 저녁엔 선선한 초여름 바람이 부는 이 시기에 옷뿐만 아니라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와인. 물론 '여름'하면 맥주를 떠올리는 이들도 많겠으나, 아는 사람만 안다는 여름 와인의 매력은 빠지면 출구가 없다.
여름 와인의 기본 덕목은 향과 맛이 가벼워야 한다는 것. 풀 바디감에 타닌이 너무 강한 와인은 안 그래도 더위에 지친 우리의 미각을 더욱 힘들게만 할 뿐이다. 가벼운 화이트 와인이나 톡톡 기포가 느껴지는 스파클링 와인이 여름 와인으로 제격, 올 여름을 책임질 여름 와인들을 소개한다.
이태리의 화이트 와인인 산타 마게리타 피노 그리지오는 여름의 녹음을 떠올리게 하는 옅은 연녹색 빛을 띤다. 포도 원액을 껍질과의 접촉을 분리하여 생산하기 때문에 가볍고 깔끔한 것이 특징, 8~10도 정도가 정해놓은 음용온도지만 여름에는 데일리 와인으로 냉장 보관하여 시원하게 즐기기도 한다.
이 와인의 최대 장점은 음식과의 조화다. 산도가 약간 있어 입맛 돋우는 데에 최고라 식전주로도 훌륭하게 쓰인다고. 산미는 좋지만 단맛은 싫은 사람에게 추천되는 와인이다. 어울리는 음식은 샐러드 류나 해산물 파스타, 생선 요리로 비교적 가벼운 음식과 곁들이기 좋다.
▷ 바디감 ★★★
▷ 가격 3만 원대 (판매처 별 상이)
배우 공효진 와인으로도 유명한 뵈브 클리코 옐로우 라벨은 프랑스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피노 누아 품종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뵈브 클리코의 와인들 중에서도 제일 대표적인 와인으로 꼽힌다고. 현대 여느 샴페인과는 달리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맛이 일품이다.
이 와인의 우아한 새콤함과 정제된 당도 덕분에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제품. 싱싱하고 풍성한 맛의 여름 과일들과 곁들이기 안성맞춤이다. 피노 누아 베이스에 피노 뫼니에와 샤도네이까지 배합하여 고급 진 산미감을 제공하고 시트러스 향이 풍부하여 선선한 여름밤, 루프탑이나 테라스에서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즐겨 찾아지는 와인.
▷ 바디감 ★★
▷ 가격 6만 원대 (판매처 별 상이)
다른 계절에도 좋지만 유독 여름에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는 뉴질랜드의 와인들. 그 중에서도 에디터가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스파이 밸리 소비뇽 블랑이다. 클래식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가볍고 부드러워 나이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제품. 특히 탄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제품이라 잔여물이 느껴지지 않고 마무리가 깔끔하다.
포도, 엘더 플라워 외에 싱싱하고 하얀 과일들의 향을 그대로 담아 산뜻한 풍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복숭아와 오렌지의 상큼함과 달달함을 더했다고. 질감이 가볍다고 우습게 보면 오산. 수개월간의 숙성과 블렌딩 과정 덕에 맛과 향의 여운이 굉장하다. 흰 살 생선 요리나 크림 파스타는 물론 불고기와 같은 한식에도 잘 어울린다.
▷ 바디감 ★
▷ 가격 4만 원대 (판매처 별 상이)
워번 스톤 피노 그리도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의 제품, 주로 뉴질랜드의 남쪽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와인과 다르게 이 제품은 뉴질랜드의 북섬인 '오하우' 지역에서 생산된다. '2014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화이트 와인 중 최고에게 주어지는 '트로피 화이트'를 수상한 화이트 와인계 절대 권력자!
시원한 여름 해안가를 연상시키는 밝고 연한 금색을 띠며 장미꽃과 잘 익은 배와 멜론 등 달달한 향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이 제품은 탄탄한 밸런스의 맛을 선사하는데 열대 과일을 포함하여 싱싱하고 달콤한 과일들이 다채롭게 입안을 장식한다. 치즈나 하몽, 달달한 과일과 올리브와 곁들이면 좋은 와인.
▷ 바디감 ★★★
▷ 가격 6만 원대 (판매처 별 상이)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 산다라 와인 모히토. 비우라와 소비뇽 블랑, 베르데호 품종으로 생산된 이 와인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모히토의 싱그러움을 제공, 디자인에서도 푸릇푸릇 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매력적인 라임 컬러에 레몬빛이 은은하게 감돌며 민트와 시트러스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청사과의 달콤하고 상큼한 향까지! 여름 날 수박이나 참외 등 달달한 과일과 함께하면 과일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우아한 탄산의 기포와 땀을 쏘옥 들어가게 해 줄 기분 좋은 산미, 여기에 민트 향이 더해지니 파티의 계절인 여름, 빠지면 서운한 와인이 분명하다.
▷ 바디감 ★
▷ 가격 3만 원대 (판매처 별 상이)
리슬링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마지막은 독일 라인가우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리슬링, 발타자 레스 리슬링 카비넷이 되겠다. 독일은 특히나 리슬링의 명가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라인가우 와인의 자존심이라 여기는 제품이라고.
음용온도는 8~11도가 정석이나, 발타자 레스 리슬링 역시 여름철 데일리 와인으로 즐길 경우 냉장보관하여 시원하게 마시기도한다. 여름철에만 맛볼 수 있는 초록 사과와 향긋한 시트러스가 은은하게 후각을 자극하고, 푸릇한 과일들의 새콤함과 달콤함이
미각에 찾아온다. 흰 살 생선 요리와 오일 파스타, 해산물 샐러드와 조합이 좋다.
▷ 바디감 ★★
▷ 가격 5만 원대 (판매처 별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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