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옥외공간에 마련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건강한 30~40대 성인이 갑자기 뇌졸중을 겪는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증상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 중 이같은 증상을 보인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토마스 옥슬리 뉴욕 마운트싸이나이헬스시스템 신경외과 전문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큰 동맥의 혈액 응고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심각한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주간 젊은 환자 가운데 갑작스러운 뇌졸중을 호소하는 경우가 7배 이상 급증했다"며 "대부분 과거 병력이 없으며 모두 코로나19 확진자"라고 설명했다.
의학계에선 코로나19 감염이 일종의 혈액 응고 증상을 초래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발가락'으로 불리는 특이한 피부 증상(확진자의 발·손가락 등에 동상 증상과 비슷한 붉거나 푸른 반점이 나타나는 것)도 역시 혈액 응고 증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안나 하프 웨일코넬병원 의사는 "일부 확진자들이 혈액 응고 경향을 보이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특정 환자들의 면역 체계를 강하게 자극해 생긴 면역 과잉반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피부 질환 역시 무증상자나 가벼운 증상인 젊은 환자들 중심으로 많이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발열, 기침뿐만 아니라 혈액 응고 증상이 나타날 때도 코로나19 감염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옥슬리 씨는 "대표적인 증상이 아니더라도 뇌졸중 등을 겪고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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