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신변, 국가적 극비사안…북한 '무반응'은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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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전 주영국 북한대사 출신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위독설에 대해 "국가적 극비로 외부로 알려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건강위독설이 외부에 전해졌음에도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급변사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 당선자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북한에서 '최고 존엄'이라고 불리 우는 '김씨 일가'의 동선과 신변은 국가적인 극비 사안으로서 일반 주민들은 물론 최고위 간부들도 거의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를 언급하며 "김일성이 1994년 7월 8일 오전 2시 사망하였을 때 당시 북한에서 이를 알고 있었던 사람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라며 "북한은 김일성이 숨진 지 34시간 만인 1994년 7월 9일 정오에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 9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도 최초 일주일 동안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며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도 사망 후 51시간 30분 만인 19일 오후 12시에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12월 19일 월요일 오전 외무성에서는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외무상, 1부상, 당 위원장 등 모든 간부들이 평소와 같았다"며 "오전 11시에 갑자기 당위원회에서 정오까지 강당에 집합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는데 TV 보도에 이춘희 아나운서가 검은색 한복을 입고 나오는 순간 다들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태 당선자는 "북한에서 '최고 존엄'의 동선과 신변은 외교부장과 같은 최고위 간부들도 알 수 없는 사안"이라며 "하물며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북·중 국경에까지 전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단 북한이 지금까지 무반응으로 대응중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태 당선자는 "북한은 체제 특성상 '최고 존엄'에 논란이 있을 때마다, '최고 존엄'이 건재하고 있다는 행보를 수일 내로 보여 왔다"며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나 지난 4월 15일 김정은이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 이상 징후에 대한 파악과 혹시나 모를 급변사태에 대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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