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파도, 1차보다 더 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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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2차 파도'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21일 코로나19가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진행되고 전파력도 높은 만큼 단기 종식 대신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코로나19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생기기 좋은 환경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1년 혹은 몇 년간 장기간 계속 유행이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 선언한 역대 세 번째 팬데믹이다. 실제로 홍콩 독감과 신종 인플루엔자는 모두 2차 확산으로 이어졌다. 1968년 7월 발생한 홍콩 독감은 1969년 4월부터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가 그해 말 북미와 유럽에서 재발해 1970년 초중반까지 이어졌다. 신종 인플루엔자도 2009년 4월 처음 발생한 뒤 그로부터 약 반년 뒤인 같은 해 가을 미국과 북반구 국가에서 2차 파도가 몰아쳤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 등을 근거로 코로나19도 2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올해 가을 2차 파도의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부에선 코로나19 2차 파도가 1차 때보다 더욱 위험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팬데믹의 어머니'로 불리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이 후속 감염 파도 때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것과 같은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를 휩쓸며 수천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도 처음에는 치명적이지 않았지만 변종이 발생하면서 치사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졌다.


뉴욕의 암 치료·연구기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전염병 전문가 켄트 셉코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후속 파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뉴욕 등 대도시를 거쳐 중소 도시에 침투할 것"이라며 "중소 도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충분한 의료시설 등을 갖추지 못한 만큼 환자들은 대도시로 이송될 것이며 바이러스는 이에 따라 다시 중소 도시에서 대도시로 이동하며 대규모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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